Abstract
21세기는 ‘분노의 시대’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냉혹한 현실로 인해 좌절하는 사람들의 분노 지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한국의 MZ세대’에게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에 본 논문은 분노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이겠지만 유독 MZ세대에게 두드러진 현상임에 주목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본 뒤, 분노를 넘어선 새로운 삶의 시작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부조리의 문제에 천착했던 알베르 카뮈(A. Camus)의 철학을 통해 ‘부조리’가 무엇인지 그 핵심적 논의를 먼저 고찰하고, 부조리를 경험하는 MZ세대가 왜 분노하는지 그들이 처한 경제·사회·문화적 환경과 그들만의 의식 구조를 통해 그 원인을 간단히 규명한다. 이러한 규명을 바탕으로 본 논문은 어떻게 그들이 부조리로 인한 분노를 감당할 수 있는지, 그 내면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철학상담의 방법을 카뮈 철학의 주요 개념인 자유, 열정, 사랑을 포괄하는 ‘반항’ 개념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