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니체는 전통형이상학의 출발점을 인간의 이성적 능력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라고 지 적한다. 그러므로 니체의 사유는 전통형이상학에 전제되어 있는 로고스중심주의의 한계를 비판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철학을 정초하고자 한다. 이것은 니체에게 전통형이 상학적 진리, 다시 말해 감각적 지각(aisthēsis)을 배제하고, 탈감각화의 과정을 통해 보편 적이고 초월적인 앎을 추구하는 것을 거부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통형이상학에서 신체(Körper)는 의식과 구분되는 일종의 의식의 무덤으로 정의되었다. 그러나 니체는 전통형이상학과는 달리, 감각적 지각이 오히려 진리 로 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니체는 진리가 도처 에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관점주의(Perspektivismus)로 규정되는 이러한 니체의 인 식론은 니체가 근대 주관성철학과 같이 더 이상 보편적 주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니체의 관점에서 삶의 주체는 더 이상 코기토(cogito)와 같이 보 편적 의식이 아니라, 개체의 각자적인 몸(Leib)이기 때문이다. 춤(Tanz)은 여기에서 이성중심적인 전통형이상학의 해체를 수행하는 니체철학을 관통 하고 있는 핵심적인 메타포이다. 특히 실존적인 삶의 문제에서 이성이 아니라, 몸의 역할 을 강조하는 니체에게 춤은 실존적인 삶의 적극적인 긍정을 위해 제시한 그의 미래철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니체는 자신의 저작들에서 춤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전개 한다. 이것은 니체에게 춤이 단순히 예술적인 몸짓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 을 통해 수행되는 끊임없는 창조의 놀이(Spiel)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